설립취지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이렇게 해서 설립되었습니다.
1960년대 초반 천형의 섬이라 불리던 소록도!
이곳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두 간호사가 자원하여 옵니다. 당시 한센인들을 치료함에 있어 의학을 전공한 이들조차 두려워 쉽게 접근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들은 맨 손으로 한센인을 치료하여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어머니처럼 말입니다.
두 분은 고국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호소하여 40여 년간 소록도에 정신병동, 결핵병동, 맹인 병동, 목욕탕, 영아원(한센인 자녀)을 지어주고 여러 의약품을 조달하여 많은 환자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한센인이 퇴원하여 정착촌으로 이주할 때는 자립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도 도와주었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나이 칠십이 넘어서자, 부담 주기 싫다는 이름으로 편지 한 장 남기고 홀연히 떠났습니다. 빈손으로!
두 분의 간호사로서의 43년의 삶은 월급을 받은 적이 없는, 말 그대로의 자원봉사자로서의 삶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두 분이 수녀님으로 불렸기 때문에 오스트리아로 가시면 수녀원에서 노후를 편안히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두 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형식의 수녀님들이 아닙니다. 수녀님들이 아니시기 때문에 노후를 보낼 수녀원이 없습니다.
두 분이 고향으로 돌아가 머물렀던 곳은 친척 집이었습니다. 두 분이 떠나신 지 11년째인 2016년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이었습니다. 그 백 년이 되는 해에 소록도에 뜻하지 않은 특별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국립소록도 병원에서 7년간 마리안느, 마가렛과 함께 근무했던 한 간호조무사가 자신도 두 분처럼 헌신의 삶을 살겠다고 가난한 이들을 찾아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제2의 마리안느, 마가렛의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소록도 사람들과 지인들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으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의식하였고 후원회가 결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원회가 바로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되었습니다. 법인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세상에 알리고 마리안느와 마가렛처럼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기획된 첫 사업이 바로 다큐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입니다. 세상에는 과거의 소록도처럼 여전히 가난과 질병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으로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종교와 이념을 초월하여 이들의 희망이 되어줄 것입니다. 두 분의 삶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두 분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보여주었던 그 사랑의 전달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