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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의 선교일기 (그레고리오 교황 축일에...) 2018-02-01

아침에 수녀님과 성무일도를 마치고 복음 나눔을 하는데요, 오늘 복음 말씀 중에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라는 구절에 대해 수녀님께서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우셨습니다. 제가 조국도 버리고,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포기하고 이곳에 살고 있는 거라시며, 제가 측은하셨는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사실 제 스스로도 많이 포기하며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요, 솔직히 저의 착각이었다고 수녀님께 고백했습니다.

하나 포기하면 또 포기할 게 생기고요, 또 포기하면 더 큰 게 생기구요, 아마 죽을 때까지 주님께서는 제게 포기할 것을 끊임없이 마련해주실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까 그제서야 수녀님께서도 눈물을 멈추시고, 당신께서도 이미 겪으셨던 일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 하셨습니다. 그 오랜 수도 생활을 하신 분께서요...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늘 포기와 동행하는 길 같습니다.

오늘 드디어 학용품 전달을 모두 마치고, 지쳐 쓰러져 낮잠 좀 자고 일어나니 바로 집 앞에 쌍무지개가 떠있었습니다. 쌍무지개의 의미는 뭘까요? 학용품 전달하느라 수고했다고 보여주시는 걸까요? 아니면 더 포기하며 살라는 말씀일까요?

앞으로도 매일매일 주님께서는 제게 포기해야 할 목록을 계속 주시겠죠. 제 악한 본성은 그 목록들 앞에 저항할 거구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셨던 예수님의 참된 제자들, 성인성녀들께 전구를 청합니다. 특히 그레고리오 성인께요! 제가 얼마나 나약해 빠졌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성인성녀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어제는 평상시처럼 미사를 마치고 수녀원까지 할머니 수녀님을 모셔다 드리는데요, 갑자기 오르막 길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Todos cristianos tienen que pasar el misterio de la Cruz.

직역을 하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신비를 거쳐야(지나야) 한다."인데요,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처럼 반드시 고통의 승화를 통해서 십자가의 신비 체험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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