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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서 온 편지..3 2018-02-01

살라빰빠(Sala pampa)에 다녀왔습니다.

 

기숙사 친구 라울, 루이스, 에드윈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기숙사에서 살라빰빠까지 걸어서 4시간이 소요되는 마을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4시간 걸리는 거리라면 나의 걸음으로는 8시간 소요되는 거리일 것입니다. 친구들은 날쌘 다람쥐처럼 정말 빨리 걷거든요!

 

기숙사 친구들 가정방문 겸 편모가정이나 어려운 가정 매트리스 전달을 목적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6(신부님, 할머니 수녀님, 기숙사선생님 두 분, 마리오, 세실리아)이 차를 타고 차 지붕에는 매트리스를 싣고 살라빰빠로 가는 길은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좁은 도로 폭에 옆은 낭떠러지고매트리스 무게에 차는 휘청거리는 것 같고편안하게 운전하는 페르난도 운전 실력이 그저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뽀꼬뽀꼬만 보았을 때는 식수나 음식, 도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열악하구나!’ 생각을 했는데 깊은 시골로 들어 갈수록 더 놀라게 됩니다. 길도 아닌 강을 건너, 산악 길을 달려 살라빰빠에 도착했습니다.

 

살라빰빠의 아름다운 자연에 감동합니다. 어린 친구들의 맑은 눈망울과 천진한 웃음에 감동합니다. 기숙사 친구들의 가정을 보면서 진심 어린 존경심을 가지게 됩니다.

 

라울과 에디윈은 새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볼리비아 정부는 새집을 짓도록 최소한의 도움을 주고 일정한 기간 안에 집을 완공하지 않으면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까지 집 짓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도구도 없이 고된 노동으로 집을 짓고 있는 친구들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라울과 루이스의 집은 자연의 일부처럼 흙과 돌로 만들어진 가난한 집으로 특별한 살림살이도 없습니다. 방에는 낡은 침대와 천을 덮어 그 안에 곡식 이파리를 넣어 만든 매트리스, 그리고 낡은 옷가지와 주식으로 먹는 옥수수, 감자가 전부였습니다. 집안에 수도시설이 없습니다. 밭 가로질러 빗물을 모아 놓은 웅덩이에서 식수나 생활용수를 사용합니다.

 

가난한 가정은 아이들도 많습니다. 라울의 엄마는 아기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잘 먹지 못해서 쇠약하고 말랐습니다. 젖이 부족해서 아기 또한 작고 연약합니다. 2~3살이 될 것 같은 손위의 아이는 어리광도 없습니다. 다른 동생들은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양치기 일을 하러 갔습니다. 매트리스를 선물로 주었더니 밭에서 콩을 따서 줍니다.

 

우리 친구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늘 보면서 살지만, 삶은 너무 가난하고 힘들어 보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닮아서인지 우리 친구들은 맑고 그들의 눈동자는 하늘을 담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마태 5, 8) 성경 말씀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어린 친구들이 저에게 하느님을 비추어 주고 겸손함과 인내를 가르칩니다.    

 

살라빰빠 가정 방문을 다녀와서 우리 친구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더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