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볼리비아에서 온 편지..2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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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사이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 바리사이는 남과 비교하며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누구누구 “~보다” 자기가 더 잘나가고 거룩하고 훌륭해서 감사하다고 기도합니다. 심지어 기도까지도 남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칠레에서 선교사로 사시는 분께서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하면서 칠레 자본주의(capitalismo)사회 안에서 당신께서 느껴지는 칠레 사람들의 변화를 “3co”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첫 번째로 남과 비교(comparar)하는 것, 그리고 서로 경쟁(competir)하는 것, 마지막으로 남에 대해 험담(comentar)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저절로 남과 경쟁하게 되고, 남과 경쟁하다보면 남을 존중하기 보다는 남의 약점을 스스로 우월감을 즐기거나 남을 깎아 내리기 위해서 없는 약점도 만들어서 남을 험담하기 쉽습니다. 작은 마을 뽀꼬뽀꼬에서는 이런게 없을 줄 알았습니다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뽀꼬뽀꼬에서도 잘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정 방문을 하다보면 이상하게도 잘 사는 사람들일수록 불평불만도 많고 남에 대한 시기도 험담도 많았습니다. 비록 지독히 가난하지만 가난한 사람들 입에서는 불평불만도, 남의 험담도 거의 듣지 못 했습니다. 교황님께서 남의 험담만 안 해도 성인이 된다고 하셨다는데요, 제 자신만 봐도 남의 험담하지 않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실감합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살면서 예수님께 가난이 왜 행복하냐고 묻고 있습니다. 최악의 교만은 교만이기 때문이라고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제게 말씀해 주시는 듯합니다. 3월 한 달 어려운 가정들을 더 방문해야겠습니다. - 요셉신부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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